대형마트에 '유커' 돌아왔다

메르스 여파 급감 중국인, 이달들어 눈에 띄게 회복세

입력 : 2015-08-24 오후 5:53:17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항공노선이 감편 운항되고 여행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급감했지만 8월 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역점의 중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일 평균 방문객 수가 7월 동기 대비 2.7배(17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8배(185.4%) 신장했고, 8월 3주간의 매출이 7월 한달간 매출과 비교해도 1.5배(56.2% 신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메르스 종식에 따라 불안 심리가 사라져 다시금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시기도 앞당겨 진행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왕진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은 "서울역점은 외국인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 일만큼 중국인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한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는데, 이달들어 눈에 띄게 늘어 매장이 다시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10월에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26일)과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앞두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국경절 기간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6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에 육박하며 외국인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중국인 큰손' 맞이 준비에 나선다.
 
우선 오는 10월31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 품목에 상관없이 8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또 해당 기간 내 '마켓오 브라우니', '귀애랑', '돌 김' 등 중국인이 즐겨 찾는 인기 상품 10개 품목을 선정해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중추절, 국경절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 마케팅과 서비스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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