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신호?…서울 매매 폭풍전야

기존주택 거래 늘고 가격 상승…"내년 대출규제 때문"

입력 : 2015-08-26 오후 5:00:34
계속되는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세,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 해졌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시행을 앞둔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 초 급격한 거래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6일 현재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494건은 지난해 8월 전체 거래량 6775건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최종 예상 거래량은 1만건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1만건을 넘기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 대출규제 강화 등의 부담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 상승폭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5%로 지난 2006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이전 최고 상승률은 지난 2009년 0.51%였으며, 지난해 상승률은 0.03%에 그쳤다.
 
최근 분양시장의 물량 폭탄과 지속된 가격 상승 부담, 내년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에 따른 매수심리 하락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주택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전세난과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앞두고 수요자들이 미리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선 현장에서는 전세난 뿐 아니라 내년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연내 매도를 서두르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가격을 저울질하던 수요자들이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매수 타이밍을 앞당기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단지별 사업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연내 매수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 역시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 시기를 앞당기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단지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전세가격이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집을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주택 매수를 서두르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내년 초에는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 실시 전 매수세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실수요와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중소형 평형의 매매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연내 매수를 서두르고 있어 해가 바뀌면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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