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한우 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인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5일 1등급 한우의 전국 평균 도매가는 1만8799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6.5%, 전월대비 6.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머지 등급로는 kg당 도매가가 1++등급 2만1245원, 1+등급이 1만9642원, 2등급 1만7080원, 3등급 1만4871원으로 집계됐다.
한우 값은 모든 등급에서 전년대비 적게는 20.2%에서 많게는 36.1%까지 올랐다. 낮은 등급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한우 등급별 전년대비 도매가 증감률은 1++등급 20.2%, 1+등급 22.8%, 1등급 26.5%, 2등급 33.6%, 3등급 36.1%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27.5% 가량 지난해 보다 비싸졌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처럼 높게 형성된 한우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9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이 kg당 1만8000원에서 2만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우 값이 높게 유지되는 데는 사육 및 도축 마릿수 감소에 따라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에 더해 올해 추석맞이 도축이 지난해 보다도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원은 올 추석 전 도축이 전년대비 11.9% 줄은 17만6000마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한우 소비는 늘고 있다. 한우를 밖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정육점형 식당이 늘고, 전국 대형마트에서 한우 할인행사가 벌어지는 등 소비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수급 미스매치에 따라 쇠고기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9~11월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보다 8.8% 늘어난 7만1000톤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세는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우 도매가격 강세가 소비자가에 전가될 경우, 가격저항에 따른 수입 쇠고기 수요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