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노조와 전직원 임금피크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LH는 28일 김진만 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위원장과 박해철 LH노동조합 위원장과 전직원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LH는 임금피크제 시행을 통한 절감 재원을 활용, 내년까지 120여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임금이 삭감되기 때문에 반대가 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LH는 두 거대 노조가 있는 상황이라 도입이 더욱 어려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대형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에 합의, 타 공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H 이재영사장은 이번 합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7월 20일 경영진의 지역본부 순회설명회를 시작으로 계층별 경영현안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직원들과 소통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임금피크제 타결을 위해 지난 8월 7일 전 간부와 각 부서별 선임부장 200여명을 진주 본사로 불러 모아 주요 현안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20일에는 수도권 광역 본부(서울?경기?인천)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직접 제도를 설명·독려하고 직원 대상 CEO 긴급 담화문 발표, 주말 실무 교섭 등 다각도로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재영 LH 사장은 "LH가 임금피크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기업 직원으로서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는 직원들과 노조의 대승적인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