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량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대거 신차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 자동차를 구입할 소비자라면 올 하반기가 적기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방침에 따라 60만원이 인하된 토요타의 2015 뉴 시에나. 사진/ 한국토요타
◇개별소비세 인하로 국산차·수입차 동반 가격 인하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개소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의 가격이 지난 27일 출고된 차부터 일제히 인하됐다.
현대차(005380)는 아반떼 32만원, 쏘나타 47만원, 그랜저 61만원, 에쿠스 204만원 등 모든 차종의 가격을 인하했다.
기아차(000270)도 K3 32만원, K5 46만원, K7 60만원, K9 158만원 등 가격 인하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지엠도 트랙스 45만원, 임팔라 55만원, 말리부 56만원, 알페온 70만원 등 각 차종의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
쌍용차(003620)는 체어맨 W를 최대 204만원 내렸고, 렉스턴 W 70만원, 코란도 C LET 2.2 51만원, 티볼리 디젤은 45만원 싸졌다.
르노삼성은 SM7이 69만원, SM5는 51만원 인하됐다. QM3와 QM5도 모델에 따라 각각 최대 47만원, 6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다만 앞서 언급한 인하 폭은 각 모델의 최대 인하 가격이다. 차종의 트림별로 가격 할인 폭은 차이가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차량 판매 가격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440만원까지 내렸다. BMW코리아도 모델에 따라 30만~190만원 가격을 인하했고, 폭스바겐코리아는 모델별로 45만~118만원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한국토요타의 차값도 최대 60만원 저렴해졌다. 다만 토요타 프리우스의 E 트림의 경우 기존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적용으로 인해 개별 소비세가 부과되지 않아 판매가격(3140만원)은 변동이 없다.
기아차의 스포티지 시리즈 1세대 모델(가장 왼쪽)부터 내달 출시되는 4세대 신형 스포티지까지 전시돼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전례 없는 국산-수입차간 신차 출시 경쟁 이어져
업체들의 신차 출시도 연말까지 이어진다. 현대차는 다음달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고 기아차도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한다. 두 모델 모두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명성을 끌어올린 대표 모델이어서 판매량이 어느 정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미 임팔라와 트랙스 디젤을 국내에 선보였다. 일단 임팔라의 사전 계약이 3000대를 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르노삼성은 SM7 LPG를 출시하며 현대·기아차가 장악한 국내 LPG 승용차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다. 쌍용차도 내달 환경규제인 유로6를 만족하는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신차를 출시해 최근 열기가 달아오른 수입차 구입 열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렉서스가 내달 1일 주력 모델인 ES 시리즈의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한 2016 올 뉴 ES를 출시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인 BMW는 내달 7일 뉴 3시리즈를 시작으로 뉴 7시리즈, 뉴 X1, 뉴 미니 클럽맨 등 4개 차종을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골프의 최상위급 고성능 모델인 골프R을 출시해 준중형 해치백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볼보는 V60 크로스컨트리, 지프가 신형 레니게이드, 닛산이 맥시마를 출시하며 판매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로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전례 없는 국산차와 수입차들의 신차 경쟁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게다가 월별로 시행하던 각 업체들의 할인 프로모션까지 계획돼 있어 차량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많은 혜택과 함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올해 안에 구입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