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펀드 출시 '봇물'..실질적 자금유입은 '글쎄'

입력 : 2009-06-22 오전 8:09:3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증시의 녹색성장관련테마주에 대한 인기몰이에 힘입어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녹색성장펀드에 대한  실질적인 자금유입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출시된 신규테마펀드 120개 가운데 가장 많이 설정된 펀드는 SRI(기업지배구조펀드)와 녹색성장펀드로 각각 34개와 31개 출시됐다.

 

SRI가 기업지배구조펀드로 알려져 있지만 녹색성장펀드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신규테마펀드 중 절반이 녹색펀드인 셈이다.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에너지정책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관련테마주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높은 열기에 비해 실질적은 자금유입은 다소 부진했다.

 

펀드별 자금유입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A)'이 설정이후 70억원의 유입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으며 이어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C-w'와 '하이Green Future증권종류형투자신탁 1(주식형)C 1'이 각각 30억원, 23억원 유입됐다.

 

그러나 같은기간 '한국투자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A)'와 'NH-CA대한민국SRI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e'처럼 같은기간 유입규모가 1억원에도 못미치는 펀드도 있었다.

 

이처럼 녹색테마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데는 테마펀드라는 불확실성과 함께 최근 펀드투자보다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성향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하게 추진하고는 있으나 녹색펀드도 결국 테마펀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신규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녹색펀드라는 이름만 있을 뿐 운용상 일반 주식형펀드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체성이 불분명 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박희성 에프엔가이드 펀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녹색성장 펀드 출시가 많아졌지만 녹색성장기업이라 보기 힘든 종목구성으로 일반 주식형펀드와의 큰 차별성이 보이지 않았다"며  "이처럼 실체가 모호한 펀드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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