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본격 ‘개막’…신동빈·정용진 등 증인 소환 예고

복수 상임위서 ‘유력’ 검토…31일부터 협상 돌입

입력 : 2015-08-30 오전 11:54:56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재벌총수나 기업 대표들을 대거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감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복수의 상임위에서 증인 채택 요구가 이뤄지는 등 대기업 총수 일가를 대상으로 한 증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 신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와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자위) 등에서 야당의 증인 신청 목록에 올랐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복수 상임위서 증인 물망에 올랐다.
 
정무위에서는 신 회장의 출석이 현재로서는 유력한 상황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드러난 부실한 지배구조 등의 논란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여론이 여당 내에서도 형성돼 있다. 이어 기재위에서도 면세점 특혜 의혹과 중소 면세점과의 상생 등을 따진다는 이유로 신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산자위에서는 새정치연합이 롯데그룹이 작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신 회장을 출석시켜 유통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노력을 짚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역시 같은 이유로 산자위 국감에 신 회장과 함께 이갑수 이마트 대표를 출석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증인 채택도 확실시 된다. 정 부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이마트’의 지속적 불법파견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산자위에서도 야당측에서 증인 신청을 검토 중이다. 유통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채택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에서는 메르스 사태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른 삼성서울병원의 책임 여부를 검토한다는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출석을 야당에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각 상임위 별로 살펴보면 정무위에서는 분식회계 및 부실감사 혐의를 받는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의 출석을 여당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노위에서는 이주연 피죤 대표이사,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새정치연합이 국감 증인으로 요청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토교통위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증인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기재위) 등의 국감 출석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각 상임위원회 여야 간사들은 31일부터 각 당 의원들로부터 수렴한 증인 신청 리스트를 놓고 본격 증인채택 협상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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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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