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모든 구단이 80% 이상의 경기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올해 국내 프로야구도 서서히 정규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가장 적은 수의 경기를 치른 두산과 SK(각 115경기)를 포함해 이제 팀별로 남은 경기수는 평균 30경기 미만이다.
그런데 올해 이후로 프로야구 경기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구장이 두 곳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대구시민야구장과 목동야구장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야구장의 정규 프로야구 경기가 사라지기 전에 프로야구 직관 추억을 만들고픈 야구 팬이라면 발길을 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래 34년 동안 대구 북구 고성동의 대구시민야구장을 써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내년 시즌부터 신축 야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수성구 연호동)로 옮긴다. 기존 야구장은 '시민운동장 복합 스포츠타운' 시설인 사회인야구장으로 바뀐다.
삼성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수는 27회이며, 이중 11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시즌 초 짜인 9월의 4경기, 미편성 1경기, 우천 순연 6경기가 이에 해당한다. 삼성은 SK, KT와 가장 많은 수인 3경기를 치른다. LG는 삼성과의 올해 남은 맞대결이 없고, 롯데와 한화는 모두 자신의 홈 구장서 삼성을 맞는다. 다른 5개팀은 각 1경기씩 대구에서 삼성과 붙는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라 11경기 외에도 대구 경기가 열릴 확률은 있다. 다만 삼성은 선두 팀이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직행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만석 이하 야구장 사용팀에 적용되는 '중립경기' 규정에 의해 포스트시즌 중 대구구장서 치를 경기는 2경기에 그친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이 8시즌째 홈 구장으로 쓴 목동야구장도 올해 이후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소음과 빛공해, 주차난, 취객 문제 등으로 시달린 목동구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에 서울시가 대한야구협회(KBA)와 협약으로 목동구장을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만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넥센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수는 31일 기준으로 26회다. 이중 목동에서 치를 경기수는 15경기다. 시즌 초 짜인 9월의 6경기, 미편성 1경기, 우천 순연 8경기 등이다.
LG와 삼성이 넥센과 각각 3경기씩 목동구장에서 경기한다. 두산·롯데·SK가 2경기씩 남았고, NC와 한화가 1경기씩 치른다. KIA는 올해 목동은 물론 KIA의 홈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를 포함해 넥센전을 모두마쳤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는 그간 서울 동대문, 인천 도원, 광주 무등, 부산 구덕 등 4개 구장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한꺼번에 2개 구장이 사라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2015시즌 프로야구 대구야구장·목동야구장 잔여경기 현황. (정리=이준혁 기자)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