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스 "창원야구장, 한국 야구문화 본보기 될 것"

메이저 구장 짓는 파퓰러스, 해안 컨소시엄에 디자인 설계사로 참여
해안건축-NC-KBO-야구계 소통 강조

입력 : 2015-08-19 오후 11:09:00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사가 해안 컨소시엄으로 최종 확정됐다. 설계안을 미국 유명 설계사와 함께 만든 까닭에 야구 팬들의 기대가 크다.
 
창원시는 기존 마산종합운동장 터에 건설하는 창원야구장(가칭) 설계사 선정을 위한 '창원 새 야구장 건립사업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19일 오후 시청 3층 회의실에서 열고 심사위원 점수 합산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해안 컨소시엄(주간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참여사 범종합건축사사무소)을 창원야구장 설계사로 최종 확정했다.
 
참여사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해안 컨소시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장 절반 이상의 설계를 맡은 유수의 스포츠 건축 설계사 파퓰러스(Populous)도 포함돼 있다. 해안건축은 사전에 창원시에 이같은 협업의 가능 여부를 물었고 창원시의 긍정적 회신을 받았다. 본지 취재 결과 해안 컨소시엄 설계안의 주요 부문은 파퓰러스에서 맡았다.
 
더불어 우수작은 해안 컨소시엄과 적은 점수차를 보이며 낙방한 희림 컨소시엄(주간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참여사 로세티)이, 가작은 정림 컨소시엄(주간사 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참여사 단우건축사사무소)이 차지했다. 창원시는 당선작을 비롯한 응모 작품을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내 회의실서 오는 24~26일 전시할 예정이다.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 공모에 최종 당선된 해안 컨소시엄(주간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공동참여사 범건축사사무소·美 파퓰러스 협력)의 조감도. (이미지제공=창원시)
 
◇'가고파 파크, 365일 열린 가족공원'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당선작과 관련해 "'가고파 파크, 365일 열린 가족공원'이 주제인 당선작은 관람들에게 쾌적하고 고른 야구경기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국내 야구장 최초로 100% 개방된 메인 콘코스(주요 이동 통로)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야구장의 전면이 공원처럼 조성돼 시민들이 항상 이용 가능한 새 개념의 명품 야구장 시설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주차장이 있는 마산종합운동장과 용마로 사이 지역이 공원이 된다.
 
심사위원들은 '창원시의 랜드마크'라는 개념을 강조하려 했던 점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쇼핑몰에 대한 계획, 내부 공간 계획안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설계안을 확인한 심사위원들에 따르면 수익시설은 경기장 안과 삼호로 변을 위주로 조성된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을 건설할 부지인 마산종합운동장(왼쪽)과 기존 마산야구장 전경.
 
◇해안 컨소시엄과 함께 작업하는 파퓰러스 "좋은 장소 만들겠다"
 
당선된 해안 컨소시엄은 앞서 언급한 대로 미국의 스포츠 인프라 설계사 파퓰러스와 함께 한다. 파퓰러스의 대표작으로는 양키 스타디움(뉴욕 양키스 홈 야구장), 펫코 파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 야구장), 타켓 필드(미네소타 트윈스 홈 야구장) 등이 있다.
 
파퓰러스의 아시아권 총괄 대표는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 직후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실력있는 건축사와 함께 또 하나의 더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어 영광"이라며 "넓은 안목으로 파퓰러스와 해안의 디자인을 선택한 심사위원단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파퓰러스가 설계한 창원야구장(가칭)은 건물의 미적인 부분은 물론 야구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우리 팬들과 지역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라며 "이제 파퓰러스가 한국 프로스포츠 시설물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한국 야구계에 기여하고 싶고, 창원야구장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된 설계안에 대해서는 "NC 다이노스가 쓸 야구장을 위해 파퓰러스는 단지 미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해온 것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캠든 야즈(볼티모어 오리올스 홈 야구장)가 현대 미국 야구장의 모델이 된 것처럼, 한국에도 대한민국 야구문화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팬들과 가족을 위한 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실제 진행될 설계작업과 관련해서는 "당선된 좋은 콘셉트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창원시와 NC 다이노스 그리고 KBO와 해안건축을 비롯한 파트너와의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파퓰러스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며 동시에 메이저리그 구장을 디자인했던 디자이너를 투입해 완성도 높은 구장을 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파퓰러스는 "새롭게 지어질 창원야구장은 영어로 스타디움(Stadium)이 아닌 볼파크(Ballpark)로 불려야 할 것이라 본다"면서 "공원처럼 가족과 팬을 위한 열린 공동체 공간, 그리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창원야구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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