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한국의 활발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3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통상정책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란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며 한국과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차관보는 지난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민관경제대표단 자격으로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관계자들과 이란을 찾아 현지 무역진흥청장과 국영석유회사 사장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스매장량이 가장 많고 원유매장량은 4위인 이란이기에 시장이 개방되는 이란으로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유럽 등에서는 경제장관 등이 방문을 시작했고, 우 차관보도 이번 방문에서 교역 확대 의지를 담은 윤상직 장관의 서한을 전달했다.
우 차관보는 "지난 전쟁 중에도 한국 기업이 현지에 남아 있는 등 한국에 대한 이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지금도 상사 등 15개 정도의 한국 기업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1300억 달러~1450억 달러가 필요하고, 경제제재 기간 중에도 우리는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란 측에서도 이 같은 관계를 더욱 확대해 한국의 기업들이 많이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 개최를 협의했고, 민간 경제사절단 방문도 병행, 이란 현지에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 1:1 상담회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원 매장량이 풍족한 이란과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 석유공사간 협력채널 구축을 협의하고 기업간 교류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3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통상정책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