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IoT(사물인터넷) 사업에 추진력을 가하며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첫번째 스마트홈 상품을 조심스럽게 선보였던 이통사들은 시장의 호응에 고무돼 신속하게 사업을 진전시키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홈을 주축으로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5월 스마트홈 서비스 내놓은 이후 현재 25개 이상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연내 20개 이상의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27일에는 국내 생활가전 렌탈 전문업체인 교원웰스, 동양매직, 청호나이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앞으로는 위치 및 기상 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등과 연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정우건설산업과 ‘스마트홈 인증 아파트’ 협약을 체결해 빌트인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7월부터 에너지미터, 열림감지센서, 도어락 등 홈IoT 신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또 이를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하는 ‘IoT@home’ 통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선보였는데, 3주만에 고객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예측보다 높은 가입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직영점에 홈IoT 체험존을 구축하고 건축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주거생활 속 IoT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가 7월 출시한 ‘IoT@home’ 서비스는 출시 3주만에 고객 1만명을 돌파했다. 사진/LG유플러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스마트홈 트렌드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간단히 일컫는 스마트홈은 사실 여러 분야를 포함하고 있고 최근 그 범위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가정 내 기기를 연동하고 제어하는 솔루션과 각종 서비스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가정용 로봇, 가상현실까지 스마트홈에 포함돼 논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스마트홈은 IoT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향후 타 영역으로의 진출을 잇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KT(030200)는 최근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100여개 국내외 글로벌 IT기업들과 함께 IoT 관련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협력 연합체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KT는 홈IoT 외에도 스마트카, 에너지 등에서 IoT 시장을 개척해 연말까지 10개, 2016년까지 100개의 IoT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KT가 최근 출시한 IPTV 일체형 PC ‘올레tv올인원’도 향후 집 안의 가전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IoT 서비스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미국 레오모터스와 손잡고 전기 차 및 전기 어선에 적용할 IoT 통합 관리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오는 4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5’에 처음으로 참가해 첨단 IoT 제품을 선보이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면모를 어필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미 스마트 교육용 로봇인 ‘아띠’와 ‘알버트’를 출시해 국내외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미국의 인공지능 로봇 개발사인 지보(JIBO)에 20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했다.
KT(030200)는 아이리버와 공동으로 ‘키봇’을 선보였고 DSC인베스트먼트 조합 투자를 통해 로봇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제품들이 영역을 넘나들며 IoT로 연결되기 위해선 결국 통합된 ‘플랫폼’을 누가 쥐느냐가 관건이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연동하기 위해선 공통의 통신 프로토콜과 API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탑재하든지, 최소한 호환성을 갖춰야 한다”며 “향후 스마트홈 시장에선 플랫폼을 지배하는 업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