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날 KIA로부터 아무 점수도 내지 못하며 패한 삼성이 주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상대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활약과 타자 박한이의 쓰리런포 등에 힘입어 3-8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시즌 75승(48패)째로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굳혔다. 같은 날 2위 팀 NC가 이김에 따라 양 팀의 승차 3.5경기는 유지됐다. 반면 5위 싸움 중인 KIA는 다소 처지게 됐다. 경기 전까지 KIA에 비해 승률에서 1리 앞서던 한화는 같은 시간 진행된 두산전에서 이겼다. 롯데와 LG의 이날 경기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지정되며 오후 5시 시작될 예정이다.
1·2회를 양팀 모두 삼자범퇴로 빨리 마친 가운데 이 경기 첫 점수는 3회말에 나왔다. 3회 1사 이후 이흥련과 김상수가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 등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엮자 박한이가 유창식의 직구를 비거리 115m 규모의 대포로 연결했다.
삼성의 추가점이 곧바로 이어졌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도루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연신 달렸고, 나바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날 삼성은 선취점은 물론 쐐기점도 얻으며 경기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4회 1사 이후 이승엽과 채태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얻었고, 채태인은 김상수의 2루타로 득점했다.
6점을 내준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 1사 이후로 이범호가 솔로포로 점수를 내더니 김다원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에 백용환이 투런포를 날렸다.
그렇지만 KIA의 득점은 3점이 전부였다. 반면 삼성은 7회말 2점을 더 얻었다. 최형우가 이날 상대 세 번째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비거리 125m 규모의 홈런을 날렸고, 볼넷으로 출루한 박석민의 대주자인 박찬도는 도루, 상대 폭투, 채태인의 적시타를 엮으며 홈을 지났다. 결국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한이.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로 나선 장원삼은 7회까지 83구를 던지며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9승째를 챙겼다. 홈런 두 방을 내주며 3실점한 부분은 아쉽지만, 5회를 뺀 6개의 이닝에서 장원삼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빼어났다. 장원삼 이후 안지만과 임창용이 1이닝씩 맡아 실점없이 마운드를 사수했다.
전날 2안타에 그친 삼성 타자들은 이날 10안타를 치며 소속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박한이는 쓰리런포를 작렬했다. 한 개의 안타와 두 개의 볼넷을 만든 박해민은 호수비로 이날 빛났다.
반면 KIA의 선발 투수인 유창식은 3회와 4회에 연이어서 실점을 늘리면서 고전했고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의 부진한 기록을 써냈다. 결국 지난 6월12일 이후 86일 만의 선발 투구는 실패가 됐다. 홍건희(1.2이닝 1자책), 한승혁(0.2이닝 2자책), 박준표(0.2이닝), 신창호(1이닝)가 차례로 유창식 이후 마운드에 섰다.
전날과 달리 이날은 KIA의 타선이 3안타 1볼넷으로 허약했다. 5회 이범호와 백용환이 각각 홈런을 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