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다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문화 유산을 간직한 다낭이 최근 들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베트남 정부의 관광·휴양지 개발에 발맞춘 도시경관 정비 덕이다.
특히 2013년에 개통한 용교는 다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면 LED조명이 불을 밝혀 황금색 용이 구름 사이를 날아가는 듯한 형상을 연출하는데,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은 다리 주변으로 모인다.
이로 인해 다리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며,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었다. 다낭의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용교가 지역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올해 300만명의 관광객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경관이 지역발전을 도모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 지자체에서도 도시경관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해 서울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심 야경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 역시 야간경관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하며 도시경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전통경관조명이 가지고 있던 경제적 문제, 에너지 효율의 문제 그리고 빛이 원하지 않는 곳 까지 퍼져나가서 발생되는 빛 공해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LED조명은 저렴한 전기료에, 5배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기 때문에 유지 관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경관조명의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경관조명에 대해 에너지 낭비를 문제 삼아 지적하기도 하나, LED조명을 사용한다면 기존 전통 조명 대비 에너지를 약 8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부산항대교에도 다낭의 용교처럼 필립스의 LED경관조명이 설치됐다. 부산항대교에 설치된 LED 경관 조명은 기존에 많이 활용되던 메탈할라이드 조명에 비해 20~30%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 수명은 8만~10만 시간에 달해 전기료 및 조명 교체에 따른 유지 관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색 연출이 가능하고 빠른 점등 속도와 섬광효과로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제공한다. 부산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황령산에서도 또렷하게 부산항대교의 빛을 볼 수 있다. 또한 부산의 첫 관문인 부산역에서도 보여, 부산을 찾는 방문객에게 국제적인 해양관광도시의 면모를 자랑한다.
부산항대교가 주는 아름다움은 지역경제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항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부산의 산복도로마을 역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가 됐고, 민박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도 지자체 주도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다낭과 마찬가지로 지자체의 도심경관 사업과 야간 경관조명으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례가 될 것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공원화 사업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를 비롯한 각 지방 도시의 도시경관 개선사업에서도 조명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성공적인 경관사업과 LED경관조명설치를 위해서, 지자체에서는 그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시민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반영하며 각 지역의 개성과 특색을 고려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그리고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지자체와 경쟁력 있는 전문적인 조명업체, 전기업체, 디자인업체 및 이해관계자들의 협업이 중요하다.
이러한 고민과 협력을 거친다면, 최근 지자체의 경관사업과 LED경관조명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빛을 뛰어 넘어 도시와 시민들의 삶에 영감을 주고, 도시의 경쟁력을 드높이는 활력제가 될 것이다.
김일곤 필립스코리아 조명사업부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