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어려워서 보험사 직원들도 100%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보험약관.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자니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위기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는 기초적인 방법이 보험약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끝까지는 못 읽어도 첫 장은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험약관에는 가입자 유의사항, 주요 내용 요약서 보험용어 해설이 차례대로 나와 있는데 해당 보험사항의 핵심만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우선 가입자 유의사항에는 보험계약 관련 필수 권리와 계약해지 사항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또 보험차익 비과세와 관련한 내용이나 해지할 때 환급금 지급에 대한 내용 등을 고객과 회사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처럼 이 떄 가장 기본이 되는 자필서명과 계약 전 알릴 의무 및 계약의 무효가 되는 사안 보험료 납부연체에 따른 계약 해지 등 중요한 사안이 포함되어 있다.
보험약관을 쉽게 파악하려면 흐름을 기억하면 된다. 보험규정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오랜 기간 업계 의견을 수렴해 공표하는 기준을 적용, 만들어졌다. 보험 약관은 전체적인 흐름만 기억해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험 약관을 이루는 일반적인 흐름은 용어의 정의, 보험금 지급, 계약자 의무, 보험계약의 성립과 유지, 보험금 납부,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 부수적인 내용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은 보험금 지급 기준표이다. 보험금 지급 기준표는 보험금 종류와 보험금 지급사유 및 지급금액과 이와 관련된 핵심 내용을 표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가입하려는 사이트다. 향후 보험 혜택에 대해 핵심이 정리된 만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장된 권리 외에 보험료 납부 연체 등에 따른 계약 해지에 관한 내용도 숙지해야한다. 계약해지 내용을 알고 있어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현진 한화생명 CPC 과장은 "같은 보험상품이라도 판매일이 현격히 다르면 해당 보험상품의 약관 내용도 다를 수 있으므로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