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대란을 일으켰던 주인공,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 정부 규제 강화로 대란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세’가 돌아온 만큼 업계는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단통법이 갓 시행됐던 지난해 10월31일 국내 출시됐다. 당시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LG유플러스(032640)가 마케팅 경쟁에 가세하며 아이폰6는 출시되자마자 일부 지역에서 10만~20만원에 팔렸다. 법 시행 한 달 만에 벌어진 ‘보조금 대란’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에 제재 철퇴를 가했다.
이번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는 다음달 중순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국내 이통 시장은 가입자 뺏기 경쟁이 완화되며 시장이 대폭 안정화 혹은 위축됐다. 정부의 시장 모니터링이 강화돼 또 다시 대란이 터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아이폰6 대란’을 일으킨 혐의로 이통 3사 영업담당 임원이 불구속 입건된다는 소식이 9일 전해진 것도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가 국내 출시됐던 지난해 10월31일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개통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S는 가라앉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줄 구원투수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시장 반응은 초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나아가
LG전자(066570)는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정부에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5.3%에 불과하던 애플의 월별 국내시장 점유율은 아이폰6 출시 이후 30%에 육박할 정도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1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애플만 유일하게 단통법의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현 이통 시장의 ‘대세’인 만큼 국내 시장의 구매력을 촉진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제품 아이폰6S와 더불어 최근 출시 후 15개월이 경과해 상한액 이상의 지원금이 몰리고 있는 갤럭시S5가 동시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6 출시 때와 비교하면 지원금 상한액은 33만원으로 올라갔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도 20%로 상향조정됐다. 최근 이통사들이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한 바 있어 아이폰6S에 책정될 지원금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중저가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은 변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의 쿨다운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시장에선 중저가폰 수요가 높아 프리미엄폰이 잘 팔리지 않는다”며 “아직은 아이폰6S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보다 선 출시국들의 시장 반응을 주시할 때”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