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유가 전망 하향…공급과잉 계속된다

WTI, 40달러 횡보 또는 지지선 이탈 전망

입력 : 2015-09-10 오후 3:33:06
국제 유가의 공급 과잉 우려가 재차 불거졌다. 올해 유가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말까지 현재 산유량이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9% 하락해 44.15달러를 기록했다. 7일 뉴욕증시가 휴장한 이후 이틀 내내 하락하며 45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에너지정보국(EIA)이 유가의 연간 전망을 낮춘 것이 우려를 키웠다. 이날 EI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WTI 가격 전망을 당초 배럴당 49.62달러에서 49.23달러로 내려 잡았다.
 
아울러 올해 감산 계획이 없다는 소식도 하락을 부추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하루 평균 산유량은 1026만배럴로 전월 대비 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는 “연말까지 현재 산유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감산에 대한 기대를 일축했다.
 
아울러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Oil&Gas UK는 영국의 석유 생산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이란의 원유 증산까지 맞물리면서 유가가 40달러대에서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USA투데이는 일부 분석가를 인용해 "중국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사우디 등 산유국의 공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심리적 지지선인 40달러에서 횡보하거나 이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IA는 내년 유가 전망치도 53.57달러로 조정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종전 54.42달러보단 하향된 것이나 올해 전망치보다는 4.34달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아담 시에민스키 EIA 관계자는 “현재 낮은 유가가 지속되며 미국 등 석유 생산국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이는 결과적으로 산유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유가가 지속되면 산유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동부에 있는 에너지업체 직원은 오일 드레인 콕 설비를 통해 석유 시추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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