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비밀매각 반대와 고용승계 보장 등을 요구하던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최근 홈플러스의 주인이 MBK파트너스로 바뀌자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이사의 해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와 홈플러스 매각반대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대표를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 측은 도 대표가 2년 전부터 테스코에 과다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부당이득실현에 앞장서 왔다는 주장이다.
강문대 민변 노동위원장은 "테스코 말레이시아 CEO 출신 도 대표가 부임하고 나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이유로 20배 가량의 로열티가 테스코에 지급됐다"며 "배임행위이자 국가의 법인 소득을 탈루한 범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민대책위가 지적한 내용은 이미 법적절차를 밟아 진행 중인 사안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금리의 경우 홈플러스가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법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열티 지급도 국세청 신고와 전자공시 등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했으며, 양국 국세청간 일부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현재 조정을 검토 중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새 주인'인 MBK 측에도 총구를 겨눴다. MBK가 고용조건을 유지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 측에 발송하자 "덕담 수준의 내용이 아닌 법적 효력이 있는 고용보장 협약을 맺고, 현 경영진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MBK가 그동안 기업인수와 경영에서 보여온 불법 행위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노동조합)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