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전월대비 각각 3개월,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기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설비투자 감소세가 여전하고, 광공업 생산의 플러스 반전도 나타나지 않는 등 혼조세가 지속돼 경기회복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부품, 영상음향통신 생산이 활기를 띠며 지난 4월보다 1.6%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생산은 부진을 면치못해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9.0% 감소했다.
지난 3월, 14개월만에 반등했던 경기동행지수는 세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제조업가동률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의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도 2.5% 상승하며 5개월 연속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하며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보험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 호조세를 보였지만 도·소매업과 운수업에서 부진을 면치못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재판매는 일부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4월보다 5.1%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를 비롯해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늘었고,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도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금감면 조치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지수가 151.0으로 지난달(111.1)에 비해 40포인트 이상 증가하며 소비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감소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의 투자 감소에도 운수장비 투자가 늘어나며 전년동월대비 13.1%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늘어나며 감소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건설기성(경상금액)은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났지만 민간부문의 건축이 줄어들며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반도체·부품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용 출하가 늘며 출하는 전달과 비교해 3.1% 늘었고 재고는 1차금속과 자동차 등의 재고감소로 전월대비 2.0% 줄었다.
재조업 가동률 지수는 전월대비 1.9%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10.4% 감소했다.
단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0%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산업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제조업 생산의 감소폭은 둔화된 것"이라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에도 자동차 세제지원 등의 소비진작책에 따라 내수부분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윤 과장은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성장이 지속돼곤 있지만 회복세를 판단하려면 2분기를 지나봐야 한다"며 경기바닥론과 회복시기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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