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현 기준금리가 1.5%인데 이론적으로는 명목금리 하한선이 존재한다고 본다"며 "어느 선이라 이야기할 순 없지만 현재 금리 수준이 하한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언급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17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금리결정을) 미리 예단해 말할 수 없다. 모든 사항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지만 필요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8월 이후 4차례 단행한 금리인하의 적정성과 관련해서도 "당시 거시경제 상황을 봤을 때 바람직한 선택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과 전망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미 연준 인상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점진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예상에 따르면 1년에 네차례 이하 인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한은의 독립성과 전문성 훼손 등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모든 금통위원들이 전문성을 충분히 갖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다"며 "외부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정책 결정을 하고 있는 만큼 현재 운영 상의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볼 때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