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는 SK텔레콤이 국내 중소제조사 TG&Co.(이하 TG앤컴퍼니)와 손잡고 지난 4일 출시한 전용 단말기로, 애플의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폭스콘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제작된다. 프리미엄급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데다 회사측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시판 초기부터 ‘품절폰’으로 불리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루나는 아이폰6를 닮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폰 중 최초로 기기 전체에 메탈 유니바디를 적용했으며 측면이 얇아 그립감도 좋다. 기본 스펙으로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2.5GHz 쿼드코어, 전면 800만·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 3GB 램(RAM)이 탑재됐고 16GB의 내장 메모리와 함께 16GB 외장 마이크로 SD를 기본 구성품으로 별도 제공한다. 색상은 웜 실버와 다크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band 데이터 100 요금제를 기준으로 최대 31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제공하며, 고객층이 가장 많은 ▲band 데이터 51 요금제에선 18만3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해 각각 13만9900원, 26만69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최대 15%의 유통망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단말 가격은 월 4000원, 1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루나는 하루 평균 2500대꼴로 판매되면서 초판 물량이 거의 떨어졌다.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통상적으로 전국 공급을 위해 초기 약 3만대가 생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는 추가 양산을 검토 중이다.
루나는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20~30대 판매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10대 판매 비중도 높아 젊은 층에서 고루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인해 투명한 보조금 환경이 조성되고 신규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이용 패턴을 고려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며 “루나 출시는 고객의 단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단말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저가폰에서는 이례적으로 예약가입을 실시하는 등 루나 출시 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앞서 회사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제품 모델로 내세워 ‘설현폰’이란 닉네임을 심어준 것도 루나 인기의 한 축이다.
단 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거나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등 초기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으로부터의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 중 가능한 부분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은 루나를 구입한 고객들을 위해 TG앤컴퍼니의 기존 AS 센터 52곳과 SK네트웍스 AS 센터 56곳 등 전국 총 108개의 AS 센터를 구축하고 고객 편의를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출시한 '루나'. 사진/SK텔레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