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대되는 시장이 노인성질환 의약품 특히, 치매치료제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환자수가 약 58만명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20년 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도 고령화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2013년 미국, 캐나다, 러시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주요 8개국은 G8 치매정상회의에서 2025년까지 치매 치료제 개발을 목표하기도 했다.
다만, 치매는 완치할 수 없는 증상으로, 최선책은 예방으로 최대한 발병률을 낮추는 게 전부다. 현재 치매치료제는 주로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인 알츠하이머형 치료제로는 일본 에자이(EISAI)의 아리셉트정,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엑셀론패취 등이다. 많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임상 실패를 겪는 등 뚜렷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지금 의학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인지기능 저하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는 차세대 치매치료제 개발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에 맞서 국내 제약사들도 치매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프론과 함께 알츠하이머형 치매 신약 후보물질 ‘DWP 09031’의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일동제약은 천연물신약으로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ID1201)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착수, 2019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고령화로 치매 치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한 만큼 관련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관계자는 "치매와 관련하여 투자할 만한 사업 아이디어와 기업을 찾다보면 투자수익 뿐 아니라 치매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