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연구비 매출액 1%도 안돼

수익저하로 미래 투자 꺼려…국내 건설업 경쟁력 저하 우려

입력 : 2015-09-22 오후 2:49:11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이 2.8%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와 해외수주 급감으로 건설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저가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건설의 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22일 국내 10대 건설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 현대건설(000720)도 1.1%로 1%를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이어 대림산업(000210)(0.8%), SK(003600)건설(0.78%), 포스코건설(0.66%), 대우건설(047040)(0.54%), 삼성물산(000830)(0.47%), GS건설(006360)(0.46%), 롯데건설(0.34%), 현대산업(012630)개발(0.1%), 현대엔지니어링(0.04%) 순으로 조사됐다.
 
10대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는 0.53%로, 5년 전인 2010년 상반기 3.05%와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액 기준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곳은 삼성물산으로 583억9100만원이었고, 현대건설(502억6400만원), 대림산업(357억6200만원), SK건설(324억8100만원), 대우건설(253억5800만원), 포스코건설(220억6300만원), GS건설(219억6100만원), 롯데건설(62억1800만원), 현대산업개발(13억83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11억9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6곳이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특히 롯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189억5700만원에서 올 상반기 62억1800만원으로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직원 수가 감소한 곳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5곳에 달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현대건설의 경우 1년 사이 234명이 회사를 떠났다. 실적 악화와 건설업 침체에 대응해 지난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주택 시장이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해외시장 부진에 장기 침체 후유증까지 더해져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며 "연구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 절감은 물론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줄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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