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유커) 입국자 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다음달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커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9000원(2.46%) 상승한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일 장 중 31만1500원 대비로는 20.38% 상승이다. LG생활건강도 2만7000원(3.28%) 상승한 8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장 중 최저가인 73만4000원 대비로는 15% 오른 것이다.
또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도 이날 12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장 중 저점인 10만2500원 대비로는 19.02% 상승이다. 카지노주인 GKL은 지난달 2만695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날은 전거래일 대비 800원(2.41%) 상승한 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달 저점 대비 26% 넘게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증가하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중국인 방문객은 각각 51만6787명, 51만5130명을 기록했다. 이어 4월(64만1610명)과 5월(61만8083명)에는 2개월 연속 6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인 지난 6월에는 31만5095명으로 감소했으며 7월에는 25만5632명까지 급감했다.
메르스 발생 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은 8월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인 방문객은 51만3275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5만7683명 대비 32.3%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달 대비로는 100.78% 증가한 것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51만명인데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월 50만명 이상 들어왔던 적은 지난달을 포함해서 14번 밖에 없었다"며 "8월 입국자 수는 이미 전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했는데 이는 중국인 방한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지속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기간(10월1~7일)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정유석 연구원은 "중국인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메르스 때문에 안들어온 것이지 다른 나라로는 출국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며 "메르스 영향만 줄어든다면 예전에 늘던 속도만큼 중국인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관련주인 면세점, 화장품, 카지노 쪽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