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3세대 아이돌 그룹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자리를 잡은 대형기획사의 아이돌을 따라잡기 위한 신인 그룹들의 추격이 거세다.
엑소(EXO)와 아이콘(iKON)은 HOT, 젝스키스로 대표되는 1세대 아이돌과 동방신기, 빅뱅 등으로 대표되는 2세대 아이돌에 이어 등장한 3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다. 대형기획사인 SM, YG엔터테인먼트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엑소와 아이콘은 다른 3세대 아이돌들과의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자타공인 최고 인기 그룹의 위치에 올랐다. 오는 11월에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이후 '꿈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데뷔한 아이콘은 데뷔곡 '취향저격'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지만, 막강한 팬덤을 자랑한다.
◇신곡 '신속히'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몬스타엑스. (사진=뉴스1)
그런 가운데 올해 들어 데뷔한 타기획사의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거센 추격전을 벌여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5월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데뷔 동기 몬스타엑스와 세븐틴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7일 신곡 '신속히'로 컴백한 몬스타엑스는 지난 18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3위에 올랐다. 또 '더쇼'에서 TOP5에 오르고, '쇼챔피언'에서 9위,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6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몬스타엑스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소속사 측은 "많은 국내외 팬들 덕분에 몬스타엑스가 음악 방송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열심히 성숙해나가는 모습으로 보답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세븐틴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10일 신곡 '만세'를 발표한 세븐틴은 2주 연속 '더쇼' 1위 후보에 오르면서 인기를 과시했다. 또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세븐틴은 소속사를 통해 "'만세'로 활동을 시작하자 마자 팬분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2주 연속 2위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매일 큰 선물이 되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하루하루 즐거운 날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세븐틴이 되겠다"고 말했다.
3세대 아이돌들의 활약에 대해 한 음반 제작자는 "기존 아이돌들이 나이가 들면서 기획사마다 세대 교체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특히 남자 아이돌들은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이들의 뒤를 이을 새얼굴이 필요하다"며 "올해 들어 아이돌 제작 노하우를 가진 유력 기획사에서 수년 동안 준비해온 아이돌들이 데뷔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몬스타엑스는 씨스타가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세븐틴은 애프터스쿨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팀이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팀별로 확실한 콘셉트가 있다는 것이 3세대 아이돌들의 특징"이라며 "이들이 정체기를 맞은 K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