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결국 SK텔레콤 품으로..IHQ 매각 불발

입력 : 2015-09-24 오후 6:04:43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결국 SK그룹 품에 남게 됐다.
 
SK텔레콤(017670)과 SK플래닛은 2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SK컴즈 보유 지분 64.5%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SK컴즈에 대한 기존 지배구조는 SK주식회사­-SK텔레콤(자회사)-­SK플래닛(손자회사)-­SK컴즈(증손자회사)로 이뤄져 있었다. 이 가운데 SK플래닛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9월 말까지 SK컴즈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경영권 의결 지분을 포기해야 했다.
 
이에 SK플래닛은 지난 8월 IHQ와 지분 교환 방식을 통해 SK컴즈를 매각하기로 했었다. SK컴즈 지분 51%와 IHQ의 신주 28.5%를 교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IHQ가 계약 사전 조건인 채권단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SK컴즈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네이트'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명 변경은 내달 초 열릴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었다.
 
SK플래닛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8월26일 IHQ의 주식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하기로 결의했으나 IHQ의 최대주주인 씨앤앰이 9월23일까지 위 주식 양수와 관련해 대주단 중 한 곳인 신한은행의 동의를 받지 못해 주식 취득 결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SK컴즈의 향방을 두고 당초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옮겨 급한 불부터 끌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었는데, 결국 SK텔레콤이 SK컴즈를 떠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SK컴즈가 그동안 유무선 인터넷분야에서 축적해온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영역에서의 높은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서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보유 중인 SK컴즈 주식 약 2800만주 중 약 2650만주(61.08%, 금액 기준 1954억원)를 현물배당 방식으로, 나머지 약 150만주(3.47%, 금액 기준 111억원)를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SK텔레콤에 이관할 계획이다.
 
SK컴즈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증손자회사 지분 이슈가 해소돼 안정적인 기업 활동 토대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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