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중위권 그룹의 상반기 투자와 고용이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1위부터 100위까지의 70대 중견 그룹 중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66개 그룹 208개 계열사의 투자 및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투자는 2조5104억원, 총 고용 인원은 16만7130명으로 집계됐다.
투자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0.2% 증가해 사실상 정체됐으며, 고용 증가율 역시 2.0%에 그쳤다. 특히 투자는 올 상반기 31.5% 늘린 30대 그룹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투자 규모도 30대 그룹에 비해 6.5% 수준에 불과했다.
70대 중견그룹 중 투자를 늘린 곳은 42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0억원 이상 늘린 곳은 전체의 4분의 1인 17곳이다. 총 투자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은 이랜드(2240억원), 코오롱(1607억원), MBK파트너스(1475억원), 한국타이어(1390억원), 아모레퍼시픽(1269억원), 삼라마이다스(1158억원) 등 6곳이다.
이에 반해 24곳은 투자를 줄였다. 넥센 983억원(60.8%), 보광 567억원(51.5%), 대신 527억원(72.0%), 네이버 486억원(68.6%) 축소했다.
이어 대성(475억원·53.1%), 한진중공업(303억원·71.7%), 세아(204억원·45.8%), 대상(153억원·41.2%), 오뚜기(141억원·33.3%), 한일시멘트(138억 원·55.2%), 한양(138억원·96.1%), 경동원(137억원·43.0%), 일진(115억원·37.7%)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70대 그룹의 올 상반기 고용 증가율은 2.0%로, 0.8%를 늘린 30대 그룹보다 앞섰다. 하지만 총 고용 인원은 16만7130명으로, 30대 그룹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룹 70곳을 다 합쳐도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23만명)보다도 적고, 현대차그룹(15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31곳은 고용을 늘렸지만, 35곳은 줄였다. 하림은 팬오션을 인수한 덕에 7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1969명(7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도 795명(16.4%) 증가했으며, 합병 이슈가 있었던 다음카카오는 672명(42.2%), 네이버는 55명(26.0%) 늘었다.
반면 대성은 578명(21.5%), 일진은 567명(16.9%) 감원했다. 한솔(188명·4.3%), 웅진(178명·5.2%), S&T(164명·7.2%), 세아(144명·5.0%), SPC(140명·9.7%), 태영(119명·5.5%), 파라다이스(112명·7.5%) 등이 100명 이상 직원을 줄였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