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법인들이 지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과 신규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R&D 투자규모는 총 3조191억원으로 지난 2011년 2조4555억원보다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개 업체 당 평균 29억3000만원을 지출한 것이며 매출액 대비로는 약 6.5%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R&D 투자총액은 2조9292억원으로 국내 투자총액 46조5599억원의 6.3%을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신규시설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있다. 지난 2011년 8808억원에 그쳤던 시설투자금액은 2012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610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투자 증대와 더불어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상장법인의 전체 임직원수는 총 24만6601명으로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지난 1996년 7만6577명 대비 3.2배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임직원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제조업)으로 13.8%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증가율 8.8% 대비 5.0%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신규투자와 고용 증가 배경으로 수주계약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 상장법인의 ‘단일판매 공급계약 공시’ 기준 계약금액은 총 16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11조8000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또한 지난 8월까지 공급계약은 1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조2000억원 대비 50%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수주 증가는 향후 기업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주요 경기선행지표"라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기업의 물적·인적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