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기대반·우려반

입력 : 2015-10-01 오후 1:25:11
내수침체 극복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바라보는 중소기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전통시장 등에서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체들로부터의 납품수수료 조정압박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전국 200곳의 전통시장이 참여한다. 8월 휴가철과 9월 추석연휴에 진행된 그랜드세일 행사를 연장, 질 좋은 전통시장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특가판매·주요품목 세일을 진행하고 시장별 특색있는 이벤트와 각종 행사도 병행해 추석명절 소비활성화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와 연계한 세일관련 정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www.semas.or.kr)와 전통시장 공식블로그(blog.naver.com/marketagenc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정화 중기청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6월12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중기청
 
중기청 관계자는 "범정부적인 움직임에 전통시장이 적극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홍보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중소 제조업체들은 이번 행사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평소 유통업체들이 가격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하락액을 제조업체에게 전가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결국 이번 행사도 대형업체들을 위한 행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소 업체 대표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취지가 내수활성화에 있다면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전산업이 함께 잘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유통·납품구조에서는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업체의 이익만을 불리는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늘어난 매출액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납품단가 인하압력을 받았다는 등의 제보가 들어온 바는 없다"면서도 "관련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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