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부자체질 만드는 '세개의 포켓'

지출 통제하고 목적 맞게 소비하는 습관 길러야

입력 : 2015-10-04 오전 11:47:20
아이 금전감각을 키우기 위한 첫단계는 용돈훈련이다. 처음에는 노트 등 소액으로 살 수 있는 것부터 범위를 정한 뒤 점차 아이의 재량에 맡기는 항목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용돈의 사용법은 아이에게 맡기고 부모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 결과는 아이가 책임지도록 해야한다는 것, 두 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돈을 받은 첫날 모두 써버리고 부족하다며 울며 매달리는 아이에게 보전해주기도 하는데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한정된 금액 안에서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소 곤란한 순간이 오더라도 어른이 되었을 때 큰돈으로 실패하는 것보다 용돈으로 많은 실패를 경험하는 게 낫다고 위안을 삼는 편이 좋다. 
 
부모에게 원칙이 있다면 아이가 용돈을 쓰는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지갑, 저금통, 캔 무엇이든 좋다. 세 개로 나눌 수 있는 포켓(주머니)를 준비하자. 아이에게 용돈을 주면서 세 주머니에 나누어 보관하자고 얘기한다. 이때 주머니에 각각 '재미를 위해 쓰는 돈',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쓰는 돈'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저축할 돈' 이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그러면 아이는 주스와 과자, 카드게임, 스티커나 만화 등을 살 돈은 "재미를 위해 쓰는 돈' 주머니에서 꺼내 쓰려고 한다. 또 필요한 물건이나 노트나 친구 생일 선물 등은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쓸 돈'에서 꺼내려고 한다. 만일 게임기나 옷 등 한 번의 용돈으로는 살 수 없는 물건을 사고 싶어한다면 아이는 저축할 돈 주머니에서 돈을 빼는 것을 자제할 것이다. 즉, 저금통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주머니는 미국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용돈교육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나 어른에게도 필요한 개념이다. 평소 생활에 필요한 돈, 재미를 위해 쓰는 돈, 교육비, 주택구입을 위한 계약금, 노후자금을 위한 돈, 모두 세개의 주머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재무설계컨설팅 관계자는 "어릴 때 모든 것을 부모한테 맡기다가 어른이 되어 갑자기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할 사람은 많지 않다"며 "어릴 때부터 3개의 포켓을 의식하고 돈을 사용하다 보면 어른이 되어도 같은 감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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