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미국 20대은행 CIT그룹이 파산보호를 통한 재건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로펌업체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도, CIT가 파산 전문 로펌을 고용했다고 해서 파산이 실제로 임박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전했다.
CIT가 구체적인 파산절차를 염두에 두고 있다기보다는 대정부 압박용으로 로펌을 선임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
101년전 설립돼 지난 2002년 이후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CIT는 이제까지 대출에 대해 정부의 보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위기를 맞아 정부가 다른 통로들을 열어두면서 그간 시장 거래를 지속해올 수 있었다.
지난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CIT그룹은 지난해 12월에는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으로부터 23억 달러를 조달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CIT그룹의 회사채를 보증함으로써 공적자금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CIT그룹의 정부 보증채 발행 승인을 거절하는 등 추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회사 사정은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CIT의 총 부채는 현재 680억달러에 달하며, 올해 8월중순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IT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과 소매 금융 부문에서 강자인 만큼, 만약 파산보호절차에 들어간다면 중소형 유통, 소매업체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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