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소외

입력 : 2015-10-11 오후 12:00:00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대형 유통매장들과 달리 전통시장은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가운데 절반이상이 행사 자체를 알지 못할 뿐더러 부실한 준비로 사업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166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전통시장 영향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 가운데 56.6%가 코리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통시장은 20곳에 그쳤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146개 시장은 ‘행사를 인지하지 못함(65.8%)’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향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개최시 주요 요청사항으로는 홍보비 등 지원확대 희망(41.0%), 전통시장 참여에 대한 충분한 홍보(28.3%), 대형유통업체에 치우친 홍보 자제(22.3%) 순으로 나타났고, 보완 및 개선의견은 충분한 사전 준비기간, 홍보 및 자금지원, 행사 참여시장 확대 등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전통시장은 사전준비 소홀과 부실한 아이템으로 들러리만 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의원은 지난 8일 중기청 국정감사에서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음식점업이 45%를 차지하는 전통시장에서 별 다른 지원 없이 50~70%를 할인하는 행사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음에도 백화점, 대형마트 지원을 위해 전통시장을 들러리 세운 격"이라며 “고객들은 가격 미끼상품으로 우롱당하고, 대형유통업체의 납품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마진을 줄여 할인행사에 참여하고 전통시장은 철저히 외면되는 상황에도 정부는 생색내기만 바쁘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수립한 것이 9월18일, 행사참여 시장을 확정한 것이 9월30일로 준비기간이 12일 남짓이었다. 준비가 늦은 탓에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시작된 이달 1일부터 행사를 시작한 전통시장은 전국에서 1곳 뿐이었고, 행사 오픈 3일 이내에 행사를 시작한 시장도 6곳에 그쳤다.
 
오 의원은 “12일 남짓 준비한 전통시장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기존 이벤트의 재탕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향후에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한다면 전통시장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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