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
지난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에 지시한 한마디가 전체 유통가를 움직이고 있다.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면세점은 6일 자체 마진을 없애거나 PB상품의 할인율을 높이는 등 추가할인을 일제히 실시했다.
롯데의 추가할인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질세라
신세계(004170)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갤러리아 등 경쟁사들도 덩달아 추가할인에 나섰다. 유통업계의 할인 경쟁이 2주차 블랙프라이데이의 판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가할인 조치로 '반쪽짜리 행사', '속 빈 강정' 등으로 비난받았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부담도 어느정도 덜어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남은 세일기간동안 세일참여 브랜드와 추가세일 브랜드를 확대하고, 총 140여개 브랜드의 45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노마진(No-margin) 행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추가로 기획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주MD(직매입) 브랜드의 이익률을 낮춰 할인률을 최대 90%까지 높였고, 역대 최초로 신상품도 30% 할인해 모처럼 활기를 띈 내수경기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12일이었던 정기휴점일을 19일로 변경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하루 늘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세일 참여 브랜드 확대, 직매입 상품 추가 할인, 온라인 할인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아웃도어 페스티벌을 열고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 외에도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도 추가 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면세점은 세일 참여 브랜드를 198개로 확대하고 가격도 최대 80%까지 낮추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일주일 남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100여개 PB(자체브랜드) 상품을 대폭 할인한다.
롯데하이마트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500억원 규모의 물량 투입해 초특가 판매에 나선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저렴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