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매진 실패

입력 : 2015-10-10 오후 8:15:2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7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10일 오후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도 좌석 매진에 실패했다. 최근 수년간 거의 매진됐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경기에서 두 경기에 걸쳐 빈 자리들이 대거 나오자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부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2015 준플레이오프(준PO)가 한창 진행되는 서울 잠실야구장 3루방향 객석에 빈 곳이 많다. 사진/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 그리고 동점을 거듭한 명승부 끝에 10회말 두산의 끝내기 안타로 막을 내렸다. 10회말 1사 2루 상황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린 오재일의 대타 박건우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매우 재밌게 진행된 경기와 달리 흥행은 실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 입장 관객은 2만833명으로, 수용인원 2만6000명과 비교해서 80.12%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매진이 기본이던 그동안의 PS 경기와는 상이했다.
 
오후 2시 시작된 경기는 3루 방향 2층과 외야석 등지가 겉보기에도 휑하게 비면서 매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구석구석 빈 자리까지 포함하면 공석이 많을 듯 했다.
 
결국 경기 종료 때까지 관중석의 전체를 채우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2015 준플레이오프(준PO)가 한창 진행되는 서울 잠실야구장 1루방향 객석에 빈 곳이 일부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이날 좌석 매진 불발과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안이 나온다.
 
우선 아침부터 경기 직전까지 비가 흩뿌리던 궂은 날씨다. 이날 잠실야구장 일대는 경기 전까지 소량이나마 비가 잇따라 내렸고, 하늘마저도 어두컴컴한 모습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은 날씨 정보를 주고받았고 날씨로 인한 취소표가 많이 쏟아졌다. KBO도 경기 시작 전인 10일 오전 급하게 취소표의 현장예매 실시를 여러 방법으로 알렸지만, 결국 좌석의 매진을 이룰 정도의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원정 팀인 넥센 팬들의 최근들어 급격히 싸늘해진 팬심도 한몫 한다. 넥센은 최근 일부 팬 카페 회원 이외의 '일반 팬'에 대한 차별 논란에 상당수 팬들이 구단에 맹렬히 반발 중이다.
 
직관(직접 경기장에서 관람) 대신 집관(집에서 TV 등으로 관람)을 택한 팬들로 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목동구장 관객은 고작 7469명(좌석점유율 71.13%)에 불과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잠실로 연결돼 관객이 적었다는 것이다.
 
준PO 2차전이 열릴 11일은 오후 날씨는 '흐림' 아닌 '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준PO 2차전 경기 시점만 강수확률 50%를 상회한다. 준PO 2차전도 적은 관객이 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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