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면세점 필승카드는 '상생'

5년간 1500억원 사회공헌 약속 …"롯데면세점은 수출기업, 경쟁상대 국내 없어"

입력 : 2015-10-12 오후 3:55:43
롯데그룹 최고 오너가 직접 나서서 내놓은 면세점 필승카드는 바로 '상생'이었다.
 
'2020년 세계 면세시장 1위 도약' 비전을 밝히며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 특허 입찰전에 나선 롯데면세점은 이날 향후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밝히며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전 '굳히기'에 돌입했다.
 
'상생'에 키워드를 맞춘 이번 발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장섰다. 신 회장은 12일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4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포함한 사회공헌 혁신 5개년 계획 '상생 2020'을 직접 발표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 2020'을 선언한다"며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생 2020'에는 중소·중견기업과 지역 중소상인들이 롯데면세점 생태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 프로그램을 다수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펀드 조성, 중소브랜드 매장면적 확대, 인큐베이팅관 도입, 취약계층 자립지원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4개 기업이 특허를 자진 반납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어려운 지방 중소 시내면세점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롯데면세점은 세계 면세점 1위 도약을 위해 해외 면세점 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특별히 경쟁상대로 생각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일고 있는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롯데면세점의 고객 중 80%는 외국인"이라며 "면세점을 수출기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독과점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사업자의 영업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독과점 문제는 지난 7월 신규 허가된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올 연말 영업을 시작하면 자연스레 완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존 업체의 영업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이날 2020년까지 세계 면세시장 1위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과정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우선 2016년까지 일본, 태국에 대규모 시내면세점을 짓고, 경쟁시장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영업하고 있는 2위 사업자와 시장경쟁을 통해 세계 면세시장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기자간담회에서 '상생 2020'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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