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광윤사 주총이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일본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개최되며, 2가지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상정될 안건은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과 그를 대신할 새로운 이사 선임이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주총에 이어 바로 광윤사 이사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대표 이사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주식 소유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한 승인이 이뤄진다. 광윤사 정관 상 지분 거래에는 이사회 승인이 따른다.
이번 주총, 이사회 개최와 관련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절대적 지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소유 주식 1주 매각으로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 50%에 추가로 1주를 소유하게 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광윤사의 최대주주 권리 행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각에서 일련의 조치들로 인해 롯데홀딩스나 롯데그룹의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러한 사태의 시작은 신동빈 회장의 과욕으로 비롯됐다"며 "모든 불합리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의 지위를 원위치 시킬 것이며 기업 가치 훼손 등 이러한 비용에 대한 책임은 모두 신 회장에게 철저하게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광윤사 최대주주 변경이 신동빈 체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지배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나오며 광윤사가 이 회사의 지분 28.1%를 가진 최대주주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광윤사의 지분과 상관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경영권 자체는 공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