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은 아파트로"…건설사들 임직원 대상 판촉 활발

과거엔 미분양 떠넘기기…최근엔 시장 회복에 자발적

입력 : 2015-10-15 오후 5:23:54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분양시장 호조로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에 자사 임직원 상담 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미분양 떠넘기기'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시장 회복세에 오히려 임직원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사 임직원 마케팅은 자신이 속한 회사라 브랜드 거부감이 없는데다 자사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켜 구매의욕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 내 상담부스를 설치하거나 판촉물을 비치하기도 하며 사내 인터넷 게시판 등을 이용하다보니 홍보가 비교적 손쉽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과거 건설업체 임직원에게 미분양을 떠넘기거나 분양업체나 대행사 같은 협력업체에게 대물로 변제하던 시절도 있었다.
 
실제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A건설의 경우 3개 현장에서 약 645가구의 자서분양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건설 측은 모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며, 직원명의 아파트에 대한 중도대출금이 직원들에게 떠넘겨졌다.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인기 단지의 경우 임직원들이 분양상담을 신청하거나 관심고객으로 등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분양을 앞둔 삼성물산(000830)은 지난 13일부터 서초사옥에서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 중이며, 오는 17일에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사전초청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23일 견본주택을 공개하는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의 분양홍보관(웰컴라운지)에서 임직원 대상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대림산업(000210)도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분양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본사 임직원은 물론 계열사인 삼호(001880), 고려개발(004200) 임직원까지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설명회에는 1200여명의 임직원을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다수의 임직원들이 개별 분양상담을 받았으며 일부는 청약신청 및 분양계약 의사를 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GS건설도 '미사강변 센트럴 자이' 분양 당시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대우건설(047040)도 '위례 센트럴·그린파크 푸르지오' 분양에 앞서 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를 생각하는 임직원들이나 계열사 직원들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분양에 앞서 임직원들을 위한 설명회를 따로 마련하게 됐다"며 "회사에 대한 로열티 같은 게 있다 보니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몰리면 그 수준에 맞는 커뮤니티 및 인프라가 형성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단지 자체 가치가 높아지고 집값이 상승하는 효과도 볼 수 있어 임직원을 위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설명회 현장. 사진/대림산업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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