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100호점을 개설한
MPK(065150)그룹이 현지 공략에 가속을 붙인다. 현재 중심축인 베이징, 상하이 법인 외에도 내년 광저우 등에 별도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지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MPK그룹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2개 합자법인을 운용하는데 이어 내년 초 광저우와 동북 3성(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광저우의 경우 그 자체가 대도시며 인접한 홍콩, 마카오까지 진출이 용이한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베이징 등과 다른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현지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 파트너사만 잘 만난다면 무난히 지점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MPK 관계자는 "내년 초나 빠르면 연말까지 현지 별도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현재 1개의 업체를 정해 세부항목을 협의 중"이라며 "올해 중국 내 전체로 봤을 때는 120개까지 매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PK가 이처럼 과감한 현지 공략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상하이, 베이징 법인의 성공적 안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스터피자는 지난 18일 중국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에 100호점 '시후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말 미스터피자 50호점을 개점한 후 채 1년도 안돼 이뤄낸 성과다. 앞서 MPK는 2000년 베이징에 진출 후 50호점까지 내는데 15년이 걸린 바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중국 유통그룹인 진잉그룹(골든이글인터네셔널)과 상하이 법인을 설립한 후 24개점을 시작으로 매년 2배 이상 매장 수를 늘려가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진출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한데 이어 2, 3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15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 연말까지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MPK의 이같은 행보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해외에서도 사업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곳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 기업이 100% 자금을 투입해 현지 법인을 세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하거나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사와의 마찰이 일어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에 적응한 현지 기업이 한국 업체의 통제를 벗어나 행동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며 "이 문제로 사업을 사실상 철수한 프랜차이즈들도 많은 가운데 MPK의 경우 이례적으로 브랜드 가치의 훼손이 없으면서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PK는 지난달 인수한 화장품 업체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이용해 '라이프 스타일 숍'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장에서도 해당 콘셉트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100호점을 개설한 MPK그룹이 내년 광저우, 동북3성 등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중국 공략을 가속화 한다. 사진은 정우현 MPK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진잉그룹 주용페이 부총재(왼쪽 여섯번째)가 미스터피자 중국 100호점 시후점 오픈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MPK그룹)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