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ARPU 성장 둔화 우려…"데이터 트래픽 늘려라"

입력 : 2015-10-21 오후 3:48:40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동통신 3사에 대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및 20%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래픽 증가에 따른 데이터 ARPU가 음성 ARPU 감소를 만회하는 시기까지는 당분간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최근 3개월 간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4조3262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5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6%, 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T(030200)의 3분기 매출액은 8.0% 감소한 5조4808억원, 영업이익은 0.5% 늘어난 3369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각각 1.6% 증가, 6.8% 감소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032640)의 3분기 매출액은 3.5% 감소한 2조6652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780억원으로 전망됐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0.2%, 7.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SK텔레콤에 대해 "3분기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나 무선 ARPU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와 선택약정할인폭 확대의 영향으로 감소가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소폭 악화된 수준으로, 무선 ARPU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단행한 특별퇴직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에 약 11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바 있다.
 
증권가는 대체로 이통 3사의 마케팅 비용의 경우 가입자당 유치비용은 전분기와 비슷하겠지만 기기변경 가입자 증가세에 따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유플러스는 3사 중에서도 3분기 무선 ARPU 성장세가 가장 더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디오 서비스 특화, 타사 대비 높은 LTE 침투율 등으로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았던 만큼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따른 고ARPU 가입자 유입 감소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KT는 상대적으로 ARPU 성장률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와 달리 순액 요금제가 미리 정착됐기 때문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따른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LTE 가입자 비중이 아직 낮아 LTE 전환에 따른 ARPU 상승 효과가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세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ARPU 성장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는 데이터 이용이 증가해 요금제를 변경해야 하는 압박이 커질 때로, ‘요금제 상향 이전 단계’라는 평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들어 데이터 트래픽의 ARPU 영향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현재 쓰는 데이터 트래픽이 매월 부여받은 데이터 용량과 비슷하고, 장기 이용자에 대한 프로모션으로 요금 상향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가입자가 데이터 이용을 습관화하도록 유도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2016년부터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이 ARPU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음성 초과 사용 매출액이 줄었지만 내년부터는 데이터 증가가 이를 만회해 전체 ARPU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통 3사의 ARPU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폭발적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내년부터 ARPU 성장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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