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기업들의 업무 방식이 스마트워크 환경으로 변화함에 따라 직원들 간 좀더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협업도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협업도구인 '슬랙(Slack)', '아머(Yammer)'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업도구란, 게시글 작성, 파일 공유, 자료 검색 기능 등을 지원함으로써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자료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데에 최적화 돼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와 한국생산성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식근로자들은 하루 8시간의 근무 시간 중 5.6시간 가량을 자료검색과 커뮤니케이션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본 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인 메일과 메신저 이외에는 별다른 협업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협업도구를 사용해 빠른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꾀하고는 있지만, 관련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콜라비는 기존 협업도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료검색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메일과의 연동도 가능한 서비스다. 조용상 콜라비 대표는 협업도구가 국내에서도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을 갖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콜라비는 '뉴스피드'를 통해 동료들이 공유한 파일 뿐만 아니라, 할 일, 의사결정, 그리고 그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히스토리까지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용상 대표는 "콜라비를 사용하면 굳이 찾지 않아도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배달해주기 때문에 자료검색과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콜라비의 뉴스피드에서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소식은 클릭 한 번에 리스트에서 제거하거나, 나중으로 쉽게 미룰 수 있어 필요한 정보를 정제하기에 편리하다. 또 자료의 종류별로 분류된 탭메뉴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한 번에 찾을 수 있으며, 하나의 이슈 아래에 관련된 자료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관련된 다른 자료를 찾기에도 편리하다.
콜라비는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였다. 현재 콜라비 안에서 400개 기업의 30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조용상 대표는 콜라비를 기획하기 전, 네이버의 대외사업을 담당하는 'NHN테크놀로지 서비스'에서 근무했다. 또 SK플래닛, 네이버 등 IT기업 출신 시니어급 개발자들이 콜라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파운더스 스페이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선발되어,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직장인들의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여주겠다고 외치는 조용상 대표를 만나보자.
◇업무와 관련 정보를 한 곳으로…3세대 협업도구 '콜라비'
◇조용상 콜라비 대표. 사진/뉴스토마토DB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IT기업에서 개발자로 일을 시작했고, 최근 몇 년 동안은 기획 일을 해왔습니다. 가장 처음 기획일을 맡은 것은 SK텔레콤 1차 벤더사에서 일할 때에요. 당시 스마트월렛 서비스를 기획했었어요. 이후에는 네이버 계열사 'NHN테크놀로지 서비스'(이하 NHN)에서 앱 UX 기획을 했고요.
제가 NHN에서 일할 당시 시기적으로 모바일 앱이 출시되어야 할 시기였어요. 네이버 주소록 앱, 중국어 사전 앱, 지식 쇼핑, 툴바, 해피빈 등에 메인 기획자로 참여했습니다. UX(사용자 경험)가 제 전문 분야입니다.
-협업도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협업도구를 생각할 당시 NHN에서 메일, 캘린더, 주소록, 엔드라이브를 갖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하려고 했었어요. 저는 그때 이와 더불어 NHN에서 협업도구를 서비스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대표님께 제안을 했죠. 그런데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 유럽쪽에서는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메신저가 많이 나와있긴 했지만, 휘발성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었죠. 그래서 기업들이 SNS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찾게 됐고, 그래서 나온게 트위터 형태의 '야머(Yammer)'였을 거에요. 저는 야머가 1세대 협업도구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고, 이에 맞춰 슬랙(Slack)이 등장하게 됐죠. 이제는 메일과 연동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각광받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3년 간 '콜라비' 서비스를 준비했고, 이제야 시장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슬랙과 야머. 사진/각 사
-기존 협업도구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가요?
▲기존 사용자들을 보면, 슬랙이나 야머 등을 사용하면서 히스토리를 남길 수 있는 다른 도구들도 같이 쓰고 있어요. 이유는 슬랙은 기본적으로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이다 보니 예전 자료를 잘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할 일을 전달받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면, 쉽지 않은 거죠. 또 여러 자료들을 관리도 하기도 어려워요. 그리고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메일도 같이 써야해요.
사람들은 슬랙을 주로 여러 서비스들의 알림을 통합으로 받기 위해서 썼던 거죠. 이렇다보니까 여러 곳에 정보가 분산됐고, 다시 찾아보거나 관리하기 어려웠죠. 이러한 페인포인트(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콜라비 개발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3세대 협업 도구로 말이에요.
-콜라비를 통해 바꾸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불필요한 업무시간을 줄여주자는 겁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 자료에 따르면 지식근로자들의 경우 자료검색과 커뮤니케이션에 하루에 5.6시간 정도를 할애하고 있어요. 이 시간만 대폭 줄여줘도 업무시간이 대폭 줄어들 겁니다.
◇콜라비. 사진/콜라비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 정보만 '쏙쏙'
-콜라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콜라비는 업무에 꼭 필요한 정보만 모아 뉴스피드로 알려주는 협업도구에요. 콜라비 안에서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사람을 초대해서 함께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각 이슈별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거죠. 하나의 이슈별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어하는 니즈를 충족해주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이메일을 통해 일할 때 한 가지 이슈에 대해 같은 쓰레드(Thread)를 유지해가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에요. 이슈를 공유하면 이슈 안에서 동료에게 각각 할 일을 설정할 수 있고, 또 파일이나 이미지 등의 결과물에 대해 댓글로 토론을 할 수도 있죠.
이슈 아래에 모든 결과물과 토론 히스토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자료를 찾았을 때, 한 눈에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과 다른 점은 프로젝트 과정 중 사용된 파일, 이미지, 할 일 등을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생선된 프로젝트에 별도의 메뉴가 있어서, 자료를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메뉴는 ▲할일 ▲의사결정 ▲이미지 ▲파일 등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메신저와 메일이 갖고 있던 근본적인 불편함을 해결해 주기 위해 콜라비가 나오게 된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콜라비의 뉴스피드. 사진/콜라비
-콜라비 안에서 뉴스피드는 어떤 기능을 하나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상황이나 업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뉴스피드로 보여줍니다. 가령, 이슈에 대한 토론이나 할 일의 진행상황 등도 모두 뉴스피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스피드로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내용들만 보여주니까, 누군가가 지시한 자신의 할 일을 메신저에서 일일이 검색해서 확인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자신에게 필요없는 뉴스피드라면 해당 내용에 관한 알림을 끌 수도 있습니다. 또 알림을 꺼도 정말 중요한 내용들은 다시 뉴스피드로 알려줘요.
결국, 내가 할 일에 대한 정보를 찾는 방식이 간편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메일을 연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메일은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도구에요. 협업도구가 메일과 깊게 연동된다면 자료가 분산되지도 않을거고, 협업도구 내의 자료를 쉽게 메일로 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메일 연동은 현재 작업 중이고 12월에 완료될 예정이에요. 네이버 메일이든 구글 지메일이든 상관없습니다. 메일 서버의 클라이언트 기능을 콜라비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메일이든 콜라비와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웹서비스만 가능한 건가요?
▲현재는 웹서비스로 제공이 되고 있고, 11월 말에 앱이 나올 예정입니다. 12월부터는 메일과 에버노트가 연동되고, 또 각종 메모 앱도 연결 할 겁니다. 또 뉴스피드를 슬랙이나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거고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진/네이버
-메신저 연동은 API가 오픈돼 있을때만 가능한거 아닌가요?
▲슬랙의 경우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굉장히 많이 열어주기 때문에 슬랙에서 공유된 파일리스트 등을 콜라비 안으로 모두 가져올 수 있어요. 반면 카카오톡 같은 경우는 API를 잘 안열어주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긴 해요. 하지만 콜라비 안에서 자신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경우 메신저를 통해 알림을 주는 정도의 연동은 어떤 메신저 서비스든 가능합니다. 또 사용자가 카카오톡, 라인, 슬랙 등을 선택해 알림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거고요.
-메신저와 굳이 연동할 필요가 있나요?
▲물론 콜라비 앱을 통해 알림을 줄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 앱에서 업무에 대한 알림을 나눠서 주면 사용자는 매우 피곤해 해요. 알림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카카오톡을 모든 업무 알림을 받아볼 수 있는 슬랙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현재 베타버전으로 나와 있는 건가요?
▲네 현재는 베타서비스 중입니다. 모바일 앱과 메일 연동이 끝나면 베타를 뗄 예정입니다. 과금체계도 그때 붙일 예정이고요. 스타트업의 경우 직원수 30명이 될 때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30명 정도되면, 인당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거고요.
◇전세계 스타트업이 고객…스타트업 특화 협업 솔루션
-현재 나와있는 유사한 서비스가 있나요?
▲아직 나와있는 곳은 없지만, 앞으로 등장할 협업도구들은 메일과 연동되는 형태를 띄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1세대 협업도구는 페이스북을 닮아 있고, 2세대는 슬랙, 3세대는 메일과 연동되는 형태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시나요?
▲저희 고객은 명확합니다. 스타트업들이에요. 협업도구 같은 경우 회사에서 결정하면 전직원이 쓰게 되는 만큼 채택되는 과정의 장애물이 많죠. 어느정도 성장한 중소기업만 되도 마찬가지에요. 실무자, 팀장 등의 동의가 있어야 할거고, 또 대표 동의도 있어야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실무자들끼리 알아서 쓰기 시작해요. 직원들이 쓰면 대표도 쓰게 되는 구조인 거죠. 저희 서비스는 얼리어답터 중간에 있는 '캐즘(Chasm)'을 넘어서지 않을겁니다. 이노베이터에 속하는 스타트업만 타겟으로 국가 수를 늘려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콜라비. 사진/콜라비
-스타트업에 특화된 기능이 있나요?
▲콜라비는 의사결정 과정과 할 일 설정 등이 심플하게 돼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직원들이 많아봐야 몇 십명이에요.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대기업에서는 우리 서비스를 통해 뉴스피드를 받아보면 감당이 안될 겁니다.
저희 서비스의 기능들은 처음부터 스타트업에 맞춰서 개발됐어요. 스타트업에 가장 최적화 돼 있는 것이 뉴스피드라고 생각해요. 또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쓰는 에버노트, 슬랙 등의 도구를 연동시켜주는 것도 장점이죠.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나요?
▲400개 회사에 30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형성돼 있어요. 지금은 별도의 과금 없이 가입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또 아직은 용량 제한도 없습니다. 이에 대한 비용은 저희가 다 부담하고 있고요.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로 파악하시나요?
▲우리나라 그룹웨어 시장이 현재 8000억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재 메일, 메신저 이후 제대로된 협업도구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 때문에 10년에서 15년 정도의 대기 수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자체적으로 현재 대기수요를 다 합하면 8000억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클라우드형 그룹웨어 시장이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어요. 1조원에 육박한 시장이 됐죠. 그런데 1조라는게 기존 그룹웨어 시장은 유지하고, 플러스가 된거에요. 그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이 롱테일(Longtail)이고요. 국내 시장도 그렇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소규모 기업만 바라봐도, 시장 규모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메쉬업엔젤스에서 초기 투자 받았고 2차 투자 유치를 진행중입니다. 최근 정부과제를 승인받아서 추가 투자금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콜라비. 사진/콜라비
◇"업무 시간을 반으로 줄여드립니다"
-팀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대표를 담당하면서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고, 또 CTO가 있습니다. 그리고 곧 공동대표가 될 이요한님이 있어요. 한국계 사우디 출신 미국인인데, 'PWC'라는 글로벌 탑 플레이어 컨설팅 기업에서 일했어요. 10년차 컨설턴트입니다.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 영입했고, 현재 5달 정도 같이 일 했습니다. 또 파트타임으로 네이버나 SK플래닛 출신의 시니어급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 분들도 2차 투자가 완료되면 정규직으로 채용해 함께 일 할 계획입니다.
-경력이 좋은 분들을 팀원으로 모시기에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이요한님은 스타트업을 하고 있었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 저를 찾아왔었어요. 그때 제가 설득을 해서 같이 일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희 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 대부분은 애아빠거나 나이가 조금 있으세요. 경력있는 분들을 모셔오기 쉽지 않았죠.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보다 저희와 함께 일하는 것의 가치가 더 커야 지금 연봉을 포기하고,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업무시간을 줄여주면, 아빠 얼굴을 잊어가는 아이에게 아빠를 돌려준다던지, 다른 꿈이 있는 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을 돌려줄 수 있다는 가치에 공감하신 분들이 저희 팀에 들어오시게 됐습니다.
◇콜라비. 사진/콜라비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결국 스타트업 위주로 마케팅을 하니까, 스타트업 관련 미디어를 통해 신뢰를 높이고,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각 국가의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마케팅하려고 합니다.
-해외 서비스 계획은?
▲최근 미국 파운더스 스페이스(Founders Space)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에 선정됐어요. 이를 통해 미국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우리 솔루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테스트하고 있어요. 또 일본과 대만 스타트업 50개 업체를 만나 저희 서비스를 시연하고 인터뷰 했었어요. 그때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이 국가별 특성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어떤 미디어를 주로 접하고 어떤 쪽에서 정보를 수집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각 국가 시장에 하나씩 진출하려고 합니다. 일본과 대만, 미국 시장을 1차로 진출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콜라비는 원하는 자료를 스크롤 한 두번이면 찾을 수 있는 협업도구 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업무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업무 시간을 반으로 줄여드리겠습니다.
◇콜라비 팀원들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전문가들은 콜라비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협업 도구는 지금 수십 개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고 슬랙과 컨플루언스(Confluence), 아사나(Asana) 등을 이미 굴지의 기업이나 앞선 팀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기능 및 장단점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팀 협력, 업무 생산성 증가는 기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장점이 있으면 또 다른 면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초기 사용자 그룹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하고,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 올 것이며, 고객이 바로 마케팅 역할을 해내게 할 것인가를 보여야 합니다. 스타트업을 타겟으로 해도 어떤 특성과 문제가 있는 종류일지, 이들이 만족해야 하는 부분과 고객이면서 동시에 에반젤리스트(기술전도사)가 어떻게 될 수 있는 가를 얘기해야 합니다. 비슷한 얘기를 하는 상당히 많은 플레이어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좀 더 차별적이고 직관적으로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요즘 스타트업을 위한 협업도구로는 슬랙이 대인기입니다.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미 슬랙을 쓰고 있고 저조차 그렇습니다. 콜라비가 슬랙이나 카카오톡 메신저, 메일 등의 문제로 지적한 업무자료를 정리해 보기가 어렵다는 점은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검색을 해서 보면 되기 때문에 일부러 다른 솔루션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가는 의문입니다. 조금 더 치열하게 현재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해 나가며 차별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 사용저변이 넓지 않은 한국시장보다는 처음부터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서비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개발 경험이 풍부한 창업팀으로 시작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베타서비스 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퀄리티와 사용자 경험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필요를 느껴 시작된 것이기에 문제의 정의와 이에 대한 팀의 가설도 탄탄하게 느껴지구요.
한 가지 고민해볼 만한 점은 한국 시장이 올드한 그룹웨어에 아직도 머물러 있고, 많은 기업들은 용역 형태로 커스터마이징된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여러가지의 클라우드 기반 해외 소프트웨어들을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업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가 완벽한 퀄리티를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어렵고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콜라비의 경우에도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완벽하고 압도적인 퀄리티를 만들어내는데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