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 교역조건은 1년 넘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5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63(2010=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7% 증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지난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 곡선을 보이는 것은 수출가격(-14.3%)보다 수입가격(-23.9%)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과 수입가격의 내림세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아울러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9%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 섬유 및 가죽제품이 감소한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해 1년 전보다 7.4%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8.0% 내렸다.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금속제품, 일반기계 등이 줄었지만 광산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23.0% 하락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