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분기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판매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을 관장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매출액은 26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3%, 37.1%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 영업이익이 두 자리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갤럭시노트 5. 사진/ 삼성전자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에 6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2조원대 중후반선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액은 ▲1분기 25조8900억원 ▲2분기 26조600억원 ▲3분기 26조61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2조7400억원, 2조7600억원, 2조4000억원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이에서 IM부문에 차지하는 비중도 한 때 한때 75%를 넘었지만 올해 3분기 32.5%로 줄었다. 반도체가 49.5%를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으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된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됐지만 신제품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A', '갤럭시J' 등 보급형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프리미엄 제품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중이 더 높아 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 앞서 출시된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모델의 가격 조정이 더해지며 영업이익 감소에 일조했다.
4분기 시장 전망은 더 어둡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이 전망되지만, 애플의 '아이폰6s'가 출시되며 업체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국 면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도 성장 둔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타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출시한 신모델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삼성페이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웨어러블기기의 경쟁력 제고에도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