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리 동결된 10월 FOMC…12월 가능성 '활짝'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34%에서 43%로 올라

입력 : 2015-10-29 오후 2:27:16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됐으나, 연준은 ‘깜짝’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
 
◇10월 FOMC, 예상대로 금리 동결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인 0~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은 "수출 부진과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뉴욕타임즈(NYT)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아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금리 인상을 미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달과는 달리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며 "완전 고용과 물가 상승률 2% 달성이 가능한지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준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 지출과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부문에서 추가적인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번 회의에서는 '완만한' 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이번 회의에서 '견고한'으로 경제 전망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됐다. 
 
아울러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는데 이는 지난 9월 회의보다 우려감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지난번 회의에서 연준은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었다. 
 
한편 재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래커 총재는 지난달에도 반대표를 던진 인물로, 꾸준히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점프’
 
비록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지 않았지만, 연준이 경제에 대해 좀 더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다음번 회의때'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RR)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4%에서 43%로 높였다.
 
특히 연준이 이번 회의 때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12월 금리 인상의 힌트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5.1%로 연준의 목표 구간에 도달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 역시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문구를 뺀 점은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에 표현"이라고 전했다.
 
도이치뱅크 역시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회의를 통해 밝혀졌다"고 밝혔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에 비관적인 의견도 있다. 특히 이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고, 앞으로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점을 이유로 꼽는다.
 
그러나 CNBC는 만약 올 12월에도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시장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CNBC는 옐런 의장의 리더십에 C+라는 낮은 점수를 줬고 CNN머니는 앞서 C-를 준 바 있다.
 
특히 최근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각자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오일러 에르메스 댄 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은 가능한한 빨리 연준 위원들 사이에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혼란과 불확실성이 커질 듯”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12월 FOMC 회의 전에 있을 옐런 의장의 연설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12월2일 워싱턴DC경제클럽에서, 3일에는 의회청문회에서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월에 발표될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표들을 통해 시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한 확실한 신호를 얻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연내 금리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면서도 "11월에 발표될 고용과 물가 지표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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