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비율 자료를 보면, 기업 규모별로 가장 장애인 취업률이 낮은 집단은 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군도 지난 2006년 1.07%에서, 2007년 1.3%, 지난해에는 1.42%로 꾸준히 장애인 고용률을 늘리고 있다. 물론 의무고용비율인 2%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 이른바 금융업은 업종별로 장애인 고용률이 최저 수준인데다, 이 비율을 늘리려는 노력도 게을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업계의 장애인 고용률은 2007년 1.01%(34만8824명 중 3533명)를 기록했고, 2008년에는 1.07%(36만727명 중 3860명)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세계 금융 위기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금융회사들이지만, 장애인 고용비율은 사실상 정체된 것이다.
국내외 시중은행과 신용조합, 기타저축 은행의 지난해 장애인 평균 고용률은 1.07%(10만3327명 중 1109명). 400명 이상이 근무하는 H상호저축은행은 단 한 명의 장애인 근로자도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다 더 심각한 곳은 증권사다.
증권과 선물업사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은행의 절반 수준인 0.58%(3만3032명 중 19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무고용비율의 4분의 1 수준이다.
근무자가 400명 정도인 I투자증권과 200명 규모인 K투자증권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 숫자도 0명이다.
이에 대해 은행이나 증권사 관계자들은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창구 일이 많기 때문에 장애인 고용이 저조하다”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고객들도 업무가 늦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장애인들도 고객 대면 업무에 잘 지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애인 측의 입장은 다르다.
장애인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한 단체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서는 많은 장애인들이 창구 업무를 문제 없이 하고 있다”며 “문제는 기업 이미지 등에 대한 금융사들의 보수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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