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최근 IT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택배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존 물류업체들의 성장성 확보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는 기존 국내 택배사업 수성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등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최근 국내 택배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 쿠팡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잇단 도전으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는 우선 국내 택배시장을 두고 빠른 배송을 무기로 앞세워 신규업체들과 진검승부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오전 11시 이전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주문 상품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90% 이상의 지역에서 당일 오후까지 받아볼 수 있는 전국 당일배송 'CJ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메쉬코리아와 제휴해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을 완료하는 특급 배송 서비스를 내년 초 수도권 지역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한진택배 역시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동남권 택배 허브터미널을 본격 가동하고 수도권 지역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수도권에 국내 택배물량의 70%가 몰려있는 만큼 이번 터미널을 통해 빠른 배송과 물류비 절감 등을 경쟁력으로 확보한 것이다.
택배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가장 먼저 주목한 글로벌 시장은 다름아닌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택배물량 140억건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총 200억건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택배시장이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올해 3분기 이같은 중국과 동남아 법인 등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매출 3564억원, 매출총이익 33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진출 성과를 누렸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중국의 냉동 물류회사인 룽칭물류의 지분 71.4%를 4550억원에 인수하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부문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내년 룽칭물류가 매출 4772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택배 역시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아시아랜드브릿지(ALB)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ALB는 상해, 심천, 광저우, 홍콩 등의 중국 거점 및 하노이, 프놈펜, 양곤 등의 동남아 주요 거점을 통해 육상으로 운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기존 물류업체들을 비롯해 다양한 경쟁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때문에 기존 국내 택배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장기적인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CJ대한통운 가산동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물품들을 분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