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과거 천편일률적이던 기업의 사회공헌이 최근에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핵심가치나 특성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2015년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사회공헌 사업계획을 세울 때도 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공유가치창출(CSV) 등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의 도입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요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프로그램 중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전문인력, 기술, 시설 등을 활용한 기업 특색이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NPO(사회 각 분야에서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 협업할 때에도 전문성 확보는 물론 자사의 특성을 반영하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특색을 살린 기업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임직원의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 기업별 전문성을 살린 프로보노형 프로그램이 많았다. 프로보노란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활동을 의미한다.
임직원 재능기부?기업 보유자원 활용 사례. 자료/ 전경련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저소득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건설업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하는 '주니어 건설아카데미'를 운영하고
SK(003600)는 임직원들이 사회적기업·소셜벤처 등에 회계, 마케팅, 계약검토 등 경영을 자문하는 '프로보노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한국타이어(161390)의 'H-Safety 드라이빙 스쿨', 아시아나의 '색동나래 교실’, CJ 푸드빌의 ‘꿈★은 이루어진다’등이 업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자신이 보유한 시설이나 자산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발생비율을 줄이기 위해 체험 중심의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대차(005380)의 키즈오토파크, 7세부터 초등학생까지 과학의 원리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LG 사이언스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롯데·GS 등 홈쇼핑 기업들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연계해 중소기업 제품의 홈쇼핑 무료방송을 지원하고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일반적인 노력봉사 위주의 사회공헌활동과 달리 프로보노형 프로그램은 기업이 보유한 경험, 지식, 기술 등 전문성을 활용해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참여 임직원 개인 측면에서도 전문성 활용은 물론 리더십·팀워크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