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연설을 가진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고용 시장은 추가적으로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 역시 2%를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옐런 의장은 "따라서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이 이러한 의견을 지지해준다면 12월 금리 인상은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처음으로 나온 발언이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리를 인상 해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금리를 천천히 올려 주택 시장을 포함한 핵심 시장들이 금리로 인해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나온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옐런 의장의 발언에 동의했다. 뉴욕에서 언론 브리핑을 가진 더들리 총재는 "옐런 의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12월 금리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 연설을 가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피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생각했던 것보다 낮지 않다”며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도 곧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도 우수하게 나오면서 12월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ADP가 조사한 10월 민간 고용은 18만2000명을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18만명을 웃돌았다.
또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6.9에서 59.1로 높아지며 전문가 예상치 56.5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금융시장에서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까지 치솟았다. 전날 54%에서 6%포인트 뛴 것이다.
조지 게로 RBC캐피탈마켓 부사장은 “옐런의 모든 발언은 12월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6일(현지시간) 발표될 노동부의 10월 고용지표에 눈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8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바클레이즈는 취업자수가 17만5000건 선만 넘어선다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