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에 상장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상장 첫날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6일 시초가 4만9500원 대비 1400원(2.83%) 하락한 4만8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3만원 대비 65% 상승한 것이다. 종가는 하락했지만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1조2400억원으로 아시아나 9500억원을 뛰어넘었다.
첫 거래일 주가는 하락했지만 제주항공은 상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 최초로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데다 공모에서도 흥행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과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인 2만3000~2만8000원의 상단을 넘긴 3만원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4만4380건, 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리며 4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에 달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주력 사업 부문인 저비용 항공시장의 점유율은 공급좌석 기준으로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점유율이 낮은만큼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주항공은 당분간 수익성이 높은 중단거리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현재의 높은 탑승률을 감안할 때 신규 항공기를 투입할 때마다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에 설립된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NG 20대를 통해 국내선 4개, 국제선 26개 등 총 3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868억원, 영업이익 307억원, 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