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BMW코리아가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 및 적극적 판매 전략을 세워 수입차 선두 수성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520d 차량 주행 중 화재 사고로 불거진 안전성 문제, 경쟁업체들의 공격적 판매 등 해결해야 할 어려움도 있어 힘겨운 여정이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최근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연례 미디어 시승회를 갖고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내년 BMW코리아는 X1의 완전변경 모델과 함께 M2 쿠페, X4 M퍼포먼스 모델 X4 M 40i 등 굵직한 신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PHEV 모델인 'X5 x드라이브 40e'. 사진/ BMW코리아
X1은 18d와 20d 등 2개 트림으로 선보이며 BMW 100주년을 기념해 M스포츠패키지 모델도 추가한다. 또 전 모델에 x드라이브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적용할 예정이다. 고성능 모델인 M2 쿠페와 X4 M 40i도 대기 중이다. M2 쿠페는 2시리즈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X4 M 40i는 X4 모델에서는 최초로 출시되는 M퍼포먼스 모델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X5 x드라이브 40e가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3시리즈(330e), 7시리즈(740e)의 PHE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i 브랜드의 e드라이브 시스템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뛰어난 가속 성능과 퍼포먼스를 자랑한다”며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의 뉴 컨버터블 모델도 출시된다. 또 이달 20일 뉴 클럽맨 가솔린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디젤 모델도 국내에 들여온다.
BMW코리아는 그동안 집중한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결실도 맺었다. 국내 세일즈 총괄을 맡았던 한상윤 전무가 내년 1월 1일자로 BMW그룹 말레이시아 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는 한국 수입차 업계 임원의 최초 해외 지사장 발탁이다.
하지만 BMW코리아에게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일과 5일 잇따라 리콜대상 차량인 520d 모델의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차량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3일에는 리콜을 받은 후, 5일에는 리콜을 받으러 가던 길에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져 리콜 유무와 관계없이 차량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BMW코리아는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푸조·시트로엥과 FCA코리아,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 토요타와 렉서스 등 비독일계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거나 내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어 BMW코리아의 선두 수성이 쉽지만은 않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비독일계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런칭한 현대차의 도전 등 BMW가 내년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BMW가 신차 출시 외에도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는 서비스 등 세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니가 내년에 국내에 출시한 뉴 미니 컨버터블. 사진/ BMW코리아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