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이자 에쿠스 후속인 대형 세단 'EQ900(해외명 G90)'을 공개했다.
현대차(005380)는 10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제네시스 EQ900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공개되는 첫 번째 차량인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인 '인간중심의 진보'를 기반으로 EQ900만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감성을 구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EQ900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난 4일 열렸던 브랜드 출범행사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밝혔던 것처럼 현대차가 앞서 공개한 쿠페형 콘셉트카 '비전G'와 비슷하다.
외관 디자인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헤드램프 배치로 미래지향적이고 당당한 전면부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그릴에서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풍부한 차체 볼륨이 조화된 측면 디자인도 완성했다. 더 이상 '회장님 차'가 아닌 젊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크기는 전체적으로 커졌지만 쿠페처럼 날렵한 느낌을 주고 있다. 차체 길이는 5205mm로 기존 에쿠스보다 45mm 길어졌다. 차체 높이는 이전과 같지만 폭과 실내 공간이 커졌다.
내장 가죽은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사와 협업해 개발했으며 우드 트림 또한 통나무를 깎아 만든 리얼 우드를 적용했다.
EQ900에는 기존 모델(16.3%) 대비 3.2배 향상된 51.7%의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HDA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됐다. HDA 시스템은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및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로, 고속도로에서 작동시키면 톨게이트나 나들목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 주는 능동형 주행 시스템이다.
이밖에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돼 차선변경 시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했다.
EQ900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람다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으로 해외 동급 터보 엔진보다도 뛰어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EQ900을 공개한 현대차는 가격과 연비는 공개하지 않았고, 출시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은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진짜 고객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수없이 반복했다"며 "고객 지향의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진보적 사고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EQ900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EQ900의 측면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