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복고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응답하라' 시리즈가 최근 '응답하라 1988'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드라마 속 먹거리에서부터 패션아이템, 소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극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를 추억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관련 문화가 여러 소비에서 복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곳곳에서 복고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 드라마의 방영으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8일까지 진행했던 개점 사은행사의 콘셉트를 '복고'로 정해 1980년대 당시 매장연출과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복고열풍의 불을 지폈다.
패션업계에도 복고 마케팅이 한창이다. 패션 브랜드들도 1980년대 유행했던 통바지와 맨투맨 티셔츠, 항공 점퍼, 체크무틔 셔츠 등 복고 라인을 앞장서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복고상품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때 마침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영향으로 한동안 복고 상품 판매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복고 열풍은 관련 매출의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주말동안 각종 추억의 먹거리 판매가 전주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분홍 소시지로 불리던 추억의 도시락 반찬 '옛날 소시지'의 판매가 25% 증가했고, 달고나 관련 제품도 70%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쫀득이', '아폴로' 등 1980년대 초등학교 인근 상점을 중심으로 이른바 '불량식품'으로 불리며 유행했던 간식류도 같은 기간 62% 증가하며 덩달아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과거 유행했던 패션용품도 다시 재조명 받으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폴라티셔츠와 터틀넥 판매는 무려 117% 급증했고, 가죽코트(48%) 등 복고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도 상승세를 보였다.
드라마 속 배경인 '서울올림픽'이 다시 화제를 모으며 '88 서울올림픽 기념주화', '굴렁쇠' 등 관련 제품 판매도 같은 기간 70% 늘었다.
또 스카이콩콩(125%), 딱지(10%), 부루마블(184%) 등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장난감들도 다시 호응을 얻으며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에 복고열풍이 불면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먹거리와 소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백화점은 사은행사 콘셉트를 '복고'로 정해 1980년대 당시 매장연출을 재연하는 등 복고열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